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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애니로 다시 만나는 세계 명작 여행

by 지니지니-2025 2025. 11. 26.

원숭이 파스파르투의 세상 첫 모험


2023년 애니메이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쥘 베른의 고전을 기반으로 하되,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더욱 유쾌하고 발랄하게 각색된 가족 모험물이다. 주인공 파스파르투는 엄격한 엄마 아래에서 자유를 통제당하며 살아가는 소심한 원숭이다. 그는 책으로만 세상을 접해온 ‘방 안의 모험가’였지만, 진짜 모험을 꿈꾸는 내면의 열정은 늘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엉뚱하고 허풍스러운 개구리 탐험가 ‘필리어스 포그’가 나타나고, 그는 카페에서 “세계를 80일 안에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선언하며 소동을 일으킨다.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파스파르투는 포그의 도전을 통해 드디어 현실에서 모험을 떠날 기회를 잡는다. 두 주인공은 80일 안에 세계일주를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걸고 떠나게 되며,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고, 사막을 지나고, 정글과 얼음 바다를 넘는 스펙터클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과 사고, 그리고 뒤를 쫓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여행의 중간 중간에는 문화가 다른 지역 친구들도 만나고, 배신과 오해, 사고가 반복되면서 파스파르투는 두려움과 마주하고 성장하게 된다. 평생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았던 그는 현실의 위험과 실수를 경험하면서 점차 진짜 ‘모험가’로 변해간다. 한편 포그는 허풍과 자신감 뒤에 숨겨진 상처와 두려움을 내보이며, 파스파르투와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배워간다. 결국 두 주인공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80일간의 여정을 완수하고, 파스파르투는 더 이상 책 속이 아닌 현실에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은 원작의 핵심 구조인 세계일주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더 많은 유머와 감성, 시각적 재미를 더한 현대식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소심한 원숭이와 허풍쟁이 개구리, 최고의 콤비가 되다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파스파르투는 기존 원작과 달리 하인이 아닌,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중심 인물이다. 그는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원숭이로, 엄마의 통제 아래에서 모험을 꿈꾸기만 해왔지만, 실제로 한 걸음도 바깥세상으로 나아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세상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자신도 알지 못한 용기가 자리잡고 있었고, 필리어스 포그와의 만남은 이를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포그는 허세 가득한 개구리로, 거창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실제로는 계획이 허술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이다. 그는 파스파르투에게는 너무 큰 존재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역시 불안과 외로움을 지닌 평범한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 둘은 성격은 정반대지만, 모험을 통해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파스파르투는 포그와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법을 배우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익히며, 진짜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그가 겪는 변화는 단순한 외적 여정이 아닌, 내면의 성장 그 자체이며, 이는 어린 관객들에게도 강한 공감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조연 캐릭터들도 동물이라는 특성을 살려 유쾌한 매력을 더한다. 여행 도중 만나는 여러 지역의 동물 캐릭터들은 각자의 문화를 반영하며, 새로운 친구이자 일시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엄마 원숭이 캐릭터는 과보호적이지만 결국 아들의 성장을 인정하게 되는 상징적 인물로, 가족 간의 이해와 자립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동물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고, 주인공의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두려움을 넘는 모험, 모든 세대가 공감할 성장 이야기


이 영화가 특히 추천되는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서사다. 겁 많고 소극적인 파스파르투가 점차 모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세상을 넓히는 이야기는 많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닮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얻는 교훈은 자연스럽고 깊다. 두 번째는 유쾌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와 동물 캐릭터들의 과장된 동작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는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는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문화적 가치다. 쥘 베른의 고전 소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어, 고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 번째는 다양한 문화와 장소의 시각적 체험이다. 여행지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색감, 각국의 문화를 유쾌하게 녹여낸 설정은 지구촌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글로벌 감각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스토리 구조, 보호자-자녀 관계를 상징하는 모아나와 엄마의 관계, 친구 간 신뢰와 우정 등은 세대를 넘는 공감 포인트를 제공하며, 영화를 본 후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작품을 넘어, 한 아이가 ‘나는 안 돼’에서 ‘나도 할 수 있어’로 성장하는 여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어린이에게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응원을 전하는 따뜻한 가족 애니메이션이다.